잘못 보셨어요 (마가복음 6:45~52)

양정국 0 1,380

6:45-52 잘못 보셨어요

 

   우리가 사람을 잘 못 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잘못 볼 때도 있고, 알고 지낸지 오랜 사람인데도 잘못 알고 있는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잘 못 보는 케이스 중에 가장 큰 문제는 예수님을 잘못 보는 것입니다. 빌립은 예수님이 나사렛 출신이란 말을 듣고 당장 무시했습니다.(1:45) 예수님 공생애 시작하신지 약 2년 반이 흘렀을 때 제자들과 함께 가이사랴 빌립보에 수련회를 가셨는데 그 때까지도 사람들이 예수님을 세례 요한으로, 엘리야로,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로 보았습니다.

 

   예수께서 가이사랴 빌립보 가시기 며칠 전에 벳새다 광야에서 그 유명한 오병이어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그러니까 그 떡을 맛있게 먹은 무리들이 예수님을 자기들의 임금 삼으려 했습니다.(6:15) 하지만 그들이 사람 잘못 본 것입니다. 예수님이 만왕의 왕이 틀림없지만, 그러나 무리가 추대한 왕이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영생하는 양식이 되기 위해서 십자가를 질 분이지, 날이면 날마다 오병이어 기적이나 행하기 위해서 오신 분이 아닙니다. 즉 그들이 예수님을 대단히 잘못 본 것입니다. 이에 예수께서 그 자리를 떠나 산으로 기도하러 가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잘 못 보는 일은 무리들만의 일이 아닙니다. 본문은 예수께서 오병이어 기적을 행하신 바로 그날 밤에 있었던 일입니다. 예수께서 오병이어 서빙으로 지친 제자들을 배에 태워 먼저 건너편 벳세다로 출발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무리들을 다 보내고 혼자 기도하러 산으로 가셨다가 깊은 어둠이 호수 위에 내렸을 때 바람으로 인해 제자들이 힘겹게 노 젓고 있는 곳으로 즉 바다 위를 걸어서 다가 가셨습니다. 그랬더니 이 모습을 본 제자들이 깜짝 놀라서 유령이다외쳤습니다. 분명 예수님인데 제자들은 유령으로 인식한 것입니다. 잘못 보아도 한참 잘못 본 것입니다. 성경은 그 원인을 제자들의 마음이 둔하여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그들이 그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음이러라.

 

   오병이어 이적 그 배고픈 때 얼마나 신나는 이적입니까? 정말 무리들이 이 이적 한 가지만으로 예수를 임금 삼으려 할 만 합니다. 하지만 예수께서 오병이어 기적을 행하신 궁극적인 목적은 따로 있었습니다. 이것을 깨달아야 예수를 제대로 본 것인데, 무리들도, 제자들도 오병이어 기적의 현상만 보았지, 그 의미는 깨닫지 못했습니다. 예수께서는 가버나움까지 따라온 무리들에게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6:27)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이어지는 설교가 내가 생명의 떡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그랬더니 이 설교에 시험이 든 제자들이 많았고 결국 예수님을 떠나고 말았습니다.(6:66) 여러분! 예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언제라도 예수님을 떠나게 되어 있습니다. 자기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면 실망했다, 시험에 빠졌다 그러면서 예수를 떠납니다. 즉 예수를 잘 못 보면 신앙이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우리가 예수님을 제대로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예수님을 믿되 바로 믿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이미 성경에 예수님이 누구신가 모든 답을 다 주셨습니다.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순간순간 성경이 계시한 예수님을 체험하며 살아야 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수가 누구인지 바로 알 뿐 아니라, 중심으로 믿어야 합니다. 복음서를 통해 보면 놀라운 사실이 예수님을 가장 정확하게 아는 자들이 있으니 귀신 마귀들입니다. 저들은 예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나사렛 예수여! 당신은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 “당신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1:24, 8:28, 3:11) 하지만 귀신들이 예수를 바로 알되 믿지는 않습니다. 즉 아는 것만으로는 구원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를 바로 알고, 정말 믿어야 합니다.(벧후 3:18, 3:17-19) 그리고 성령께서 이 두 가지 일을 하고 계십니다.(15:26, 고전 12:3) 성도 여러분! 성령께서 우리 가운데 충만하셔서 예수를 그리스도로 알되 바로 알고 깊이 알뿐 아니라, 우리의 믿음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게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