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인데 고난 받는 종 (마태복음 20:17~28)

양정국 0 97

20:17-28 구세주인데 고난 받는 종

 

 

 패러독스(paradox)는 우리말로 역설(逆說)이라 하며 어떤 주장이나 이론이 겉보기에는 모순되는 것 같으나 그 속에 중요한 진리가 함축되어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유독 기독교에 패러독스가 많습니다. 실은 기독교 자체가 패러독스입니다. 신이신 예수께서 사람이 되셨습니다. 죄 없으신 예수께서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의 제목은 구세주인데 고난 받는 종입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듯이 인간의 집요하고 강력한 이기심과 탐심은 정말 대단합니다. 공산주의가 무너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인간의 이기심을 충족시켜 주지 못해서입니다. 이기심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면 경제가 발전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구소련의 고르바초프가 1985년 페레스트로이카(개혁 개방 정책)를 선포했는데 이는 공산주의 실패를 인정한 것입니다.

세상 모든 우상종교의 본질은 다산과 풍요입니다. 내가 복 받고, 내가 만사형통하고, 내가 부자 된다니까 따라가는 것입니다. 가당치도 않은 교리를 주장하는 신천지에 젊은이들이 몰리는 이유는 이기심을 충족시켜 주겠다고 속이는 것입니다. 내가 144,000명에 포함이 되어야 하고, 내가 제사장이 되기만 하면 현세와 내세에 모든 특권과 복을 받아 누린다고 하니까 몰려든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에서 오신 분이요, 하늘에 속한 분이기 때문에 인간의 이기심이나 탐심을 이용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 자신이 얼마든지 세상의 왕이 될 수 있었지만, 거절하셨습니다. 대신 예수님은 역설적인 방법으로 자신도 살고, 세상 죄인들도 진짜 사는 길을 선택하셨으니 그것이 바로 고난 후 영광이며, 그것이 구세주인데 고난 받는 종이 된 것입니다.

예수께서 공생애 기간 자신이 고난 받고, 부활할 것이라고 세 번이나 예고하셨습니다.(16:21, 17:23, 20:19) 특히 오늘 본문 세 번째 예고에서는 더욱 구체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즉 예수님은 십자가를 향하여 털 깎는 자 앞에 어린 양으로서 십자가를 향하여 나아가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때 생뚱맞은 사건이 발생하였으니 세베대의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의 자리를 청탁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를 듣고 있던 다른 제자들도 분을 냈습니다. 한 마디로 12제자 모두 이기심과 탐심이 살아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이미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분명히 말씀하시기를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하셨건만.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나의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하노라. 그러므로 너희도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정말 패러독스입니다. 실은 고난 받는 종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이미 다 가르쳐 준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세 번이나 예고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제자들 마음속에 이기심과 탐심이 가득하니 말씀은 뒷전입니다.

 

여러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얼마나 위력이 큽니까? 항공모함도 꼼짝 못합니다. 세계 경제를 위기에 빠뜨렸습니다. 교회의 목회활동과 교인들의 신앙까지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발생한 근본 원인이 무엇인가? 인간의 이기심과 탐심입니다. 그동안 야생 동물을 숙주로 삼아 살던 바이러스가 인간의 탐심으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고, 야생 동물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바이러스 입장에서는 생존 법칙에 따라 인간의 몸을 숙주로 삼은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예수님은 대단한 모험을 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질기고 뿌리 깊은 이기심과 탐심을 버리고 나를 따라 오라하셨으니까요.

 

성도 여러분! 복음서 제자들은 아직 성령 받기 전이라 이기심과 탐심으로 예수를 따랐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는 예수 십자가 부활 전이라 그런 청탁을 할 수 있습니다. “호산나, 호산나외친 무리들은 아직 성령 강림하기 전이라 잘못된 메시아를 꿈꾸며 환호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시대 우리들은 다릅니다. 이미 예수께서 십자가 지셨고, 이미 부활하셔서 메시아인 것이 증명되었고, 성령이 강림하셨으며 우리들도 성령 받은 사람이라고 고백을 합니다. 그런데도 만약 우리들이 여전히 이기심과 탐심으로 예수를 따른다면 아무리 신앙고백을 하고, 호산나를 소리 높여 외쳐도 그것은 자기를 위한 것이요, 아무리 교회 봉사를 열심히 해도 자기 의를 쌓기에 불과한 것입니다.

오늘 종려주일,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신 것은 우리의 이기심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 모두 이기심과 탐심을 버리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