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베드로전서 4:12~16
12.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13.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 14. 너희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치욕을 당하면 복 있는 자로다 영광의 영 곧 하나님의 영이 너희 위에 계심이라 15. 너희 중에 누구든지 살인이나 도둑질이나 악행이나 남의 일을 간섭하는 자로 고난을 받지 말려니와 16. 만일 그리스도인으로 고난을 받으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도리어 그 이름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벧전 4:12-16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사람
“쿼바디스 도미네”(Quo vadis, Domine) 라틴어로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란 말입니다. 네로의 혹독한 박해를 피해 로마를 떠나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나 물은 말입니다. 이로 인해 베드로는 로마로 돌아가 순교하였다고 전해 옵니다. 본문에서도 고난당하는 것을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히려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고 하였습니다.
고난의 원형인 그리스도의 고난을 살펴보면 예수님의 전 생애가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온통 십자가입니다. 성육신과 탄생부터 십자가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으니까요. 그래서 동방박사들의 예물 가운데 마취제 또는 시신의 방부제로 사용되는 몰약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경건한 사람 시므온은 예수님이 비방을 받는 표적이 되기 위하여 세움을 받았다 하였고, 마리아에게는 칼이 네 마음을 찌르듯 할 것이라 하였습니다. 12살 소년 예수는 이미 메시아로서의 자의식이 분명했습니다. 즉 십자가가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또한 30세 쯤 되어 공생애를 시작하기 위해 세례를 받았는데 그 때 요한의 첫 마디가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즉 예수님은 사 53장에서 예언한 고난의 종이란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공생애 예수께서 권세 있는 말씀과 온갖 이적 기사를 행하심으로 이스라엘 나라가 온통 들썩들썩 하였지만, 동시에 예수를 향한 비난과 반대자들도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공생애 초기부터 예수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몄으니까요. 예수를 미행하며 사사건건 첩보를 수집하였고 틈만 나면 시비를 걸었습니다. 또한 자신이 영생하는 양식인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셔야 영생한다” 설교하시니 많은 제자들이 아예 예수를 떠나버렸습니다. 예수님이 전능자이신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시아 하기가 이렇게 어려웠습니다. 때가 차매 예수께서 예루살렘을 향해 나아가되 앞장서서 가셨고 최후의 만찬을 드시고, 겟세마네에서 기름짜듯 기도한 후 십자가에 매달렸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전 생애가 온통 십자가입니다. 하나님의 독생자인데도 고난 없는 영광을 얻지 아니 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방법일진데 우리가 십자가의 길을 외면해서는 아니 됩니다. 사도 바울도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운다 하였습니다. 이는 교회를 위해 받는 고난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고난은 신비요, 영광이기 때문에 성도에게 고난은 필수입니다. 주님의 고난에 기꺼이 동참함으로 영원한 영광에 동참합시다.